7월의 독서 📖 ; 비행운, 초보 노인입니다, 파쇄, 아무튼 메모 등
2024. 11. 11.

 

 

7월의 독서 이야기들도 시작해볼게요~

 

 

 

7월도 얼레벌레 독서완!

제가 지금 독서기록을 주로 노션에 정리하고있는데...

🔗 [해요 님] 템플릿 사용중. . .

 

 

 

 

2022년부터 24년까지 기록 보는데

다 읽은 책들 차이봐요...

정말 웃겨ㅜㅜ

얼레벌레 올해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뿌듯해요

혹시 옛날에 독후감 쓰던 방식을 아시나요?

초딩때 독후감 쓰기의 방법~이라면서 배웠던게 있는데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 간단한 줄거리요약 - 인상깊은장면 - 최종느낀점

이런식으로 쓰는건데요

결국에는 90퍼센트가 줄거리 요약... 이 되어버리고 마는거 있죠

어른이 되면서 느낀점을 표현하는 연습을 안하다보니까

또 표현을 잘 못하게된 것도 있고....

(물론 원래도 잘 못하긴 했어요...ㅎ)

이 n월의 독서 컨텐츠도 읽고나서 느낀점들을 좀더 잘 언어화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거여서

줄거리요약 이런거 없고, 책 내용에 맥락과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혹시 읽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ㅎ

(이 얘기를 하기 위한 빌드업ㅋㅋ)

부히힛

레쓰고.

 

 


 

 

김애란 「비행운」

 

 

 

완독!

새로운 마음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첫 책은 '비행운' 이었답니다

그런데 눅눅한 여름에 눅눅한 글을 읽다보니까

마음까지도 습기가 가득 차는 것만 같았어요...

 

 

 

 

한자를 못 읽어서 몰랐는데....

구름의 비행운(飛行雲)이 아니라

아닐비(非)를 써서 행운이 아닌것, 非幸運 비행운이더라고요

🔒물론 비행운(非幸運)만을 뜻하는건 아니겠죠

하지만 저는.. 진짜 후자의 뜻이 내포되어있을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아무튼~~!

여러 단편중에 마음에 남는 단편들을 얘기해보자면...

물속 골리앗

서른

이 두가지가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는 것 같아요

🔒근데 얘기는 '벌레들'에 나온 문장 부터 얘기해볼게요

ㅎㅎㅎㅎ

김애란 단편 「벌레들」 中 ​

 

 

 

사실 정말.....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현실이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드니까

내가 보고 듣고 소비하는 컨텐츠들은

비정상적이라도 좋으니 긍정적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인드로 살아가서일까?

꽉 닫힌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첫 이야기부터 너무 힘들었단 말이죠...

그런데도 이 책을 계속 읽게 해줄 수 있는건

중간중간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한여름의 장마 같은 소설인거 같아

이런 표현들이 더욱 더 감정을 이입하고

마치 내가 책 속의 인물이 된것처럼 동일시를 느끼게 하는거겠죠?

저도 언젠가 한번쯤은 느껴본 감정이거든요

고요를 누군가에게 강탈당한 것 같다고

이런게 나를 더 예민하고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 같다고요

그랬던 시기의 제가 떠오르기도 하는 부분이었어요

 

 

김애란 단편 「물속 골리앗」 中

 

물속 골리앗이 강한 인상을 줬던건

읽는 내내 '공포를 느껴서' 였어요.

뭐 귀신이 무서운 사람, 벌레가 무서운 사람 등등

우리는 여러 종류의 공포를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 어렸을때 귀신이 나타난다고 할때의 깜짝 놀라는 무서움보다도 더 무서웠던게

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고, 처음 보는 낯선 공간에 떨어진다는 상상 이었어요

실제로 그럴일도 없는데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는 잘 안되거든요?

근데 여전히 그런 생각에 빠지면 너무 무서워요

 

처음에 느꼈던건... 어렸을때 학교에서 찰리채플린이 나오는 작품을 틀어준 적이 있어요

아마 모던 타임즈였던 것 같은데

정말 뜬금없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저 공간에 떨어져서 살아가야하는 나. 를 상상하게 되면서

그 뒤로 너무 무서워서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했어요....

정말 이해가 안가죠?

사실 저는 아직도 이감정을 설명하라고 하면 잘 못하겠어요

 

 

 

나는 우주의 고아처럼 어둠 속에 홀로 버려져 있었다.

마치 물에 잠긴 마을이 아닌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문득 죽은 사람이라도 어머니와 함께 있었을 땐 이 정도로 외롭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뭔가 설명하자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세상에 날 아는 사람들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살아있다’는걸 느끼게 할 수 있는 모든것들이 없는곳에 덩그라니 떨어진 것만 같은 공포……

그것때문에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더라구요

 

 

뉴스를 못 본 지 여러 날이 지났다.

언젠가부터 뉴스는 괜찮으니 음악을 좀 들었으면 했다.

나나 어머니 말고, 사람이 만들어낸 어떤 소리들 곁에 있고 싶었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단순히 숨쉬고 먹고 자고를 행하는 것 만이 살아있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라는 존재가 단순하게 육신과 정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건 아닌것처럼!

너무 철학적 사고가 되는것 같아서 머리가 아파졌어요...

다음 단편은 '서른' 인데요

 

 

그런데 언니, 요즘 저는 하얗게 된 얼굴로

새벽부터 밤까지 학원가를 오가는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요.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워낙 유명하기도 한 문장이잖아요?

마음을 콱 짓누르는것만 같은 문장이었어요

동시에 아이유 노래중에 '아이와 나의 바다' 노래가 떠올랐어요

"아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누구보다 열심히 헤엄치는 아이들의 미래가

겨우, 위태롭고 휘청거리는 나의 모습일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때

수인은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요?

 

 

언니, 앞으로 저는 어떻게 될까요.

마흔의, 환갑의 나는 어떤 얼굴로 살아가게 될지,

어떤 말을 붙잡고 어떤 믿음을 감당하며 살지 모르겠어요.

바뀌는 건 상황이 아니라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바꿀 수 없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요.

 

 

마지막 작품이 너무너무 먹먹해서 슬펐어요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과거의 제자를 두고 도망쳤을때,

그런 혜미의 연락을 계속 회피했을때,

결국 그 제자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을때,

수인의 세상에서 어떤 한 세계가 그대로 무너져내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 '바뀌는건 상황이 아니라 사람일까요' 라는 질문 아닌 질문이 마음을 진흙탕 속을 뒹구는것처럼 만들어요

 

 

 

  

 

마지막에 해설을 읽는데

이 문장이 너무!!!!!!!! 힘들었어요

'비행운의 꿈을 꿀수록 비행운(非幸運)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사실 생각보다 해석이 읽기 어려워서 일부분만 읽었어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책장을 넘기는데 어려웠지만

그 어떤 책보다 마음에 강렬하게 남을것 같아요!

 

 


 

정혜윤 「아무튼 메모」

 

 

완독!

 

 

 

이 책은 스마트 도서관에서 대여했던 책이에요

아무튼 시리즈,,,, 제법 흥미로운 것들이 많더라고요

이전에 읽은 아무튼 여름도, 현재 읽고 있는 아무튼 잠수도,

그래서 홀리듯이 골랐답니다~

일단. 메모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메모가 습관인 사람.

사람들이 메모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물론 이책을 다 읽고~

블로그를 쓰는 지금도....

대체 '무엇'을 메모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메모같이 사소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우리는 항상 사소한 것들의 도움 및 방해를 받고 있지 않냐고.

강아지가 꼬리만 흔들어도 웃을 수 있지 않냐고,

미세먼지만 심해도 우울하지 않냐고,

소음만 심해도 떠나고 싶지 않냐고.

그리고 또 말하고 싶다. 몇 문장을 옮겨 적고 큰 소리로 외우는 것은 전혀 사소한 일이 아니라고.

‘사소한 일’이란 말을 언젠가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하다.

이 세상엔 우리의 관심을 원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니까.

우리는 스치듯이 살아가는 방법을 이미 많이 배웠다.

마치 스마트폰의 기사를 검색하는 손가락의 가벼움처럼.

그러나 무엇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가슴 아리게도 ‘설레는 느낌’도 없이 살게된다. 삶은 시들하다.

그러나 메모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리가 없다.

메모는 절대적으로 나 자신과 상관이 있는 일이고

내가 뭔가를 중요하게 여기고 싶어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체 무얼 메모해야하나 고민하던 제게

마치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얘기해주는 듯한 문장이었어요

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싶어하는것

내가 가진 생각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거죠

이 블로그만 해도 큰 범위의 저만의 메모장이 아닐까요?

 

 

 

되고 싶은 사람

나부터 나를 깔보지 않는 사람.

세상이 비합리적인 것을 알아도 이성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새로운 것의 좋은 면을 먼저 알아볼 수 있는 사람.

오늘의 헛수고

오늘도 나는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너무 노력했다.

오늘도 나는 다른 사람 마음에 들려고 너무 노력했다.

오늘도 나는 나의 그림자로 살았다.

 

 

 

보르헤스의 말이다.

“우리 인생에는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은 그냥 그 자체로 놔둬라. 그리고 나쁜일은….”

여기서 잠깐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대체 나쁜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이를테면 시 같은 것으로.”

 

 

 

열심히 하이라이트 해둔 파트들 몇개를 들고 와봤어요

책 한권 읽을때마다 인덱스를 한바가지 쓰는 사람답게(?)

마음에 남거나 좋다고 생각한 문장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저자가 말하듯 제가 옮겨둔 문장들을 찬찬히 보고 있다보니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어떤것인지 어림잡아 알수 있더라구요

재밌었어요ㅋㅋ

매일 세상은 혼자살아가는거야

믿을사람 하나도 없고 세상살기 너무 팍팍해!! 라고 불평불만을 외치지만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나쁜것을 바꾸려는 사람,

어린이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

좋은 것을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인해

어제보다 내일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을거라는 작은 희망이 있구요

그런 마음이 북마크해둔 부분에서 담겨있는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히히

 

 

 


 

 

하현 「아이스크림 ;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완독!

이전에 민팁 보고 정말 궁금해진 책이었는데요!

그동안 여기저기 서점 갔는데 다른 시리즈들은 있는데

요. 아이스크림만 없는것이여요....

속상했는데 도서전 갔다가 픽!해왔답니다

 

오늘, 화가 났나요? 오늘, 속상했나요?

냉장고 냉동칸을 열어 아이스크림 채워 넣을 자리를 마련해둔 뒤,

그저 푹 자고 일어나면 됩니다.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아질 거예요.

세상의 많은 것들이 시시해져도 변하지 않고 반짝이는 것이 분명 있으니까요.

 

 

 

편집자의 편지 제일 마지막 문구였는데요

이 책 제목부터 에디터의 편지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어렸을때는 세상의 모든것들이 반짝이고 신기하고 놀라움을 선사해주지만

그것도 잠시, 점점 자라다보면 흥미로웠던 것들도 무미건조해지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그런 날이 오더라도 계속해서 마음을 주게 만드는 것들이 뭔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무엇보다!

매 에피소드가 각기 다른 아이스크림이 주제여서....

책을 읽는 내내 아이스크림이 너무너무 먹고싶어졌어요!!!

여름에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먹으면서 읽고싶은 책이랍니다~

 

 

그날의 투게더는 완벽하게 맛있었다.

내일도 모레도 힘을 내서 계속 살아있고 싶을 만큼.

고작 아이스크림 하나에 이런 마음을 느끼는 내가 그 순간에는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좋았다.

 

 

 

누군가의 최선을 기억하는 일은 중요한 것 같다.

모두가 돌아서도 끝까지 응원할 용기를 주니까.

가능성은 숨은그림찾기의 아주 작고 희미한 그림 같아서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존재를 자꾸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의 가장 멋진 모습을 발견하면 그 장면이 흐릿해지기 전에 마음속 깊이 새겨 놓는다.

그게 나 자신일 때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때도.

형편없이 눅눅해질 미래의 어떤 날에도 우리의 최선은 거기 남아 변함없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김순옥 「초보 노인입니다」

 

 

 

완독!

이 책은 잡동산이에 수록된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구매하게 됐어요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지 뭐에요

'내가 노인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는 평균 나이가 약 69세 정도래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노인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는 스무살이 성인이라고 하지만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지 않는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어쩌면 노인이 홀대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노인이 되어 가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환갑을 넘기고도 스스로 노인이란 사실을 남을 통해 알아 가고 있다.

가르쳐 주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 가기 어려운 세대인가 보다. 우리는.

어쨌든 그렇게 노인이 되는 법을 배워 간다.

 

 

저는 아직 20대를 보내고 있지만

뭐 요절하지 않는이상, 나이를 먹어가고 노화하는 건 피할 수 없는거잖아요

새삼스럽게 무서워진거 있죠....

책을 읽으면서... 엄마 아빠가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저랑 같이 살아줬으면~

하는 철없는 마음도 들고요... 헤헷

요즘 자주 화두에 오르는 이야기들이잖아요

예약판매 이런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원하는 문화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고

(심지어 현장판매분 조차도 따로 빼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말 접근이 어렵다는 얘기였어요)

그것뿐 아니라 간단하게는 키오스크부터 사용하기 어려워하는걸 생각하면...

그런 정보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 콕 박혀있으라는 거냐.

이런생각만 들기도 해요.....

누구나 어린이었던 시절이 있는것처럼

누구나 늙어가고 노인이 될텐데....

생각보다 우리들은 어린이보다 노인에게 더 박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우리의 미래일텐데... 과연 나이들어서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싶기도 하고요

 

 

"지금이 제일 고울 때야. 젊은 사람이 멋 좀 내고 다녀요.

이렇게 이쁠 때는 금방 지나가거든. 알앗죠?”

나의 현재를 예쁘고 젊다고 봐 준 노인들은 분명히 나의 시간을 지나간 분들이다.

그분들이 굳이 내게 말을 걸어온 것은 늙음을 앞당기지 말라는 사인이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 사인을 알아차려야 하지 않을까.

내일은 예쁘게 꾸미고 식당 앞에서 고운 할머니를 기다려 봐야 할 모양이다.

 

 

 

누구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당연히 본 적도 없는사람들의 사연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이곳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묘비에는 가족 간의 그리움과 사랑과 아쉬움이 마치무지개 솜사탕처럼 섞여 있었다.

살면서 갖고 살앗을 원망이나 시비, 섭섭함과 분노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이렇게 사랑해, 그리워, 다시 만나라고 할 거면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의 비극이구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아직까지는 죽음이라는게 그닥 가깝지 않은터라

괜스레 두려워지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너무 현실적인 상상을 해서 그런가??

 

 


 

 

김연수 「너무나 많은 여름이」

 

 

~읽는 중~

표지에 끌려서 산 책이 있다?

일단. 너무 여름하고 찰떡이잖아요.

'오직 이유 없는 다정함만으로'

이 문장이 또 제가 지나칠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여름에 읽어야지! 하고 샀답니다

좀 마음에 오래 남는 단편들이 몇개 있었는데

일단 이 책은 엽편소설이더라구요

그냥 단편인거아니야?? 했는데 네 제가 알못이었습니다.하핫

아무튼 몇개의 문장을 소개하자면...

 

 

 

 

"당신처럼 생각하던 밤이 내게도 잇었소. 그 밤 역시 두번째 밤이었소.

그때 노인이 내게 말했다오. 자신이 어렸을 때, 이와 똑같은 전쟁이 있었다고.

그래서 더 슬프다며 노인은 울었소.

그 노인의 마음이 지금 내 마음이오.”

 

 

"그때도 노인이 우리에게 말했소. 모두, 이 폐허를 바라보시오.

이 폐허는 지금까지 우리가 지혜로 쌓아올린 세상이 무너진 모습이라오.

모든 것이 산산조각나면서 지혜는 이처럼 흔해졌다오.

전쟁터에서는 세 살배기도 쉽게 지혜를 구할 수 있지.

그렇다면 지금은 우리가 지혜를 모을 때라오. 이토록 평범하고 흔한 지혜를.

악을 악으로 막을 수는 없으니 악을 물리치려면 선으로 맞서야만 한다는 것.

전쟁을 막는 유일한 길은 전쟁을 막는 일이라는 것.

 

 

 

 

어떻게 첫 이야기부터 이렇게 사람을 울릴수가 있을까요.

정말 짧은 이야기임에도........ㅜㅜ

'이제 우리는 모두 죽을거야.' 라고 외칠때는

마치 내가 그 안에 들어가있는 것 처럼 절망적이었는데

산산조각이 난 희망의 파편을 주워서 빛을 만든것만 같은 이야기였어요

이야기는 희망을 얘기하며 끝나긴 했지만

어느정도 이후의 미래가 그려지는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마냥 희망적으로만 볼수는 없기도 했어요...

 

사실은 두번째 밤이 아닌 셀수없이 똑같은 과오를 저지른 밤인것처럼

희망을 갖고 이 밤을 막아내더라도

또 다른 이 밤을 맞이하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빵이 「괜찮은 오늘을 기록하고 싶어서」

 

 

 

완독!

도서전 가서 구입한 책이에요!

헤헤.... 살까말까를 엄청 고민하다가

부채 받으러 부스 가서 책 실물 보고 구매결정함!

 

 

 

 

 

 

고민많이 했는데 책 다읽고나니까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똑같이 단조롭고 반복되는 하루라고 생각한다면

일상의 틈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발견하기 힘들어요.

타임테이블을 기록할 때 그저 일과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보세요.

 

 

예전에 친구들이 매일매일 일기에 쓸 내용이 없다고 한 말이 생각 났어요

사실 우리의 하루하루는 특이사항이 없는 한 비슷하게 흘러가기는 해요

해뜨면 출근하고~점심먹고~일하고~퇴근하고 귀가하잖아요?

(그냥 일반적인 제 일상이에요ㅋㅋ)

우리의 하루하루는 같은 루틴으로 흘러가는 듯 하지만

작은 포인트들을 떠올려보면 생각보다 각기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것 같더라고요?

지루하다고 여기는 이 하루조차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 인거고

매일 조금씩 그날의 생각나는 점들을 발견하면

그건 또 다른 그림 찾기 하는 기분이고 재미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저는 고3때부터 (공부하기싫다고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N년째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데

보면 갈수록..... 말이 많아져요...........

세상에 이런일이...ㅋㅋㅋㅋㅋ

예전에는 a5 사이즈에 일주일을 겨우겨우 채웠다면

최근에는 a5 사이즈 한페이지에 하루를 채울때도 있고,

그마저도 모자랄때도 있고,

때로는 그게 너무나 넓어서 쪼개서 기록하기도 해요

hmm 걍 말이 많은거 아냐?

ㄴ 물론 정답이긴 해요

근데 정말 사소한것들도 써요!

(아무래도 이것들 때문에 일기가 점점 길어지는것 같음)

그렇게 보다보면 이건 바뀌질 않는구만~ 하는게 있고

🔒 주로 점심에 뭘먹었다. 출근하기싫다. 둥근해 미친것.

이런 내용은 비슷하더라고요;;;

수상할정도로 반복적으로 일하기싫다는 내용을 쓰는 여성....

이날의 이슈는 이런거였군! 하는게 있더라구요??

근데 이슈랄것도 없는 완전 하찮은 것들도 많더군요...ㅋㅋ

🔒 예시로 일기를 쫌 봤어요

서울국제도서전 인스타 글 보고 감동의 눈물그렁그렁 상태됨.. 8ㅅ8

pow favorite 너무 좋아서 이번주 블로그 제목 하고싶다고 생각했는데 5월 말에 이미 썼더라;;

오늘은 독서라는걸 좀 해야겟다 지금 이틀간 책 한글자도 안읽었어.... 필사도 좀 해야겟다

점심시간 남을때는 갤러리 정리도 함 대체 어째서 아무리 지우고 지워도 사진갯수가 십만장이 넘는거임?!

뭐 이런거?

 

 

 

 

부힛.

정말 하찮죠?

그런데 이렇게 기록해두고 나면 나중에 펼쳐볼때 너무너무 재밌어요!!

저는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일기를 쓴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이렇게 너무 격렬하게 공감한 부분이 있는가하면~

따뜻하게 위로를 받고, 응원을 받는 듯한 기분도 들었어요!

 

 

목표를 실제로 이루어가는 경험은 목표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마음속에 쌓인 작은 성공들이 모여 단단해지면,

유혹이나 귀찮음 같은 돌멩이가 굴러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충동적인 지출에 대해 스스로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 욕구가 끓어오를 때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하고 나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실행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기록의 순기능이니까요!

 

 

 

뭐... 제 블로그를 조금이나마 봐오셨다면 아실수도 있지만

저는 참으로.... 계획. 이라는 것과는 먼 삶을 살아왔단 말이죠

이건 구매성향에도 영향을 미쳐서.... 네 그렇습니다

그런 저에게 할수 있다고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듯한 파트였어요

저도 한번 작은 목표부터 세워서

하나씩 이뤄보고 싶더라구요!!

 

 


 

 

구병모 「파쇄」 ​

 

 

완독!

일단... 구병모 작가님

너무 유명하잖아요?

전 오래도록 책 위시리스트에

아가미, 파과, 네 이웃의 식탁 을 넣어두고

그 어떤책도 읽지 않은.....

그냥 위시리스트만 빵빵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 최근에 희은이가 '로렘 입숨의 책'도 추천해줘서 궁금해짐!

아무튼 이러던 와중에...

봄봄 누나가 파쇄 읽었다고 블로그를 쓴것이여요!!!

파과를 읽지 않아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책이라는 사실.

+

그리고 계속 궁금해한 위즈덤하우스의 위픽시리즈라는 사실.

+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구병모 작가님 단편이라는 사실.

+

지나가다 스마트 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다는 것!!

까지 모든 게 겹쳐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어요

 

 

 

 

위즈덤하우스

도서, 웹툰, 웹소설을 만드는 출판사. 새로운 작품 안내, 고객문의 등 제공.

www.wisdomhouse.co.kr

 

 

위픽시리즈... 너무 재밌어보이지 않나요

하.....

 

 

생각, 생각을, 그가 생각을, 하라고 했던가, 하지 말라고 했던가.

생각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구분해야 한다고 했던가.

아니, 둘 다 아니다.

늘 생각하되, 생각에서 행동까지 시간이 걸리면 안돼.

생각은 매 순간 해야 하지만, 생각에 빠지면 죽어.

 

- 한 0.5초쯤? 망설였어. 맞지?

내가 이 새끼를 정말 찔러도 될까, 그어도 되나,

대가리를 애매하게 굴리니까 안 되는 거야.

일단 마음먹고 칼을 집었으면, 뜸 들이지 마.

 

 

그녀는 두 개의 손 안에 한 세상을 움켜쥐고 부숴버린다.

세상은 불과 한 번의 총성으로 인해, 짓무른 과일처럼 간단히 부서진다.

그 파열음이 벼락처럼 귓전을 갈기지만 그녀는 소리에 무너지지 않는다.

 

 

일단... 파쇄 후기

: 너무 흥미진진하다!!!!!!

파과 이야기가 너무 너무 궁금해지다!!!!!!

입니다...

그리고 글에서 묘사하는 상황을 상상으로 잘 구현해내는 사람일수록

더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히히

또 얼른 파과를 읽고싶어졌답니다!

파과를 읽고 파쇄를 다시 읽을때의 기분을 얼른 느끼고싶어요!

 

 

그리고 저는 그녀가 완벽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사고와 유해한 감정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어서 좋습니다.

넘치게 받은 사랑의 이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그 완전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모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이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아요

'그녀가 완벽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세상의 모든 완벽하지 않은 그녀들을 응원하고 싶어져요

이번달 독서이야기는 여기서 끝!

다음달에는... 일단 독서모임 책을 얼른 읽어야겠어요

정신차려보니까 7월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음...!!!!

그리고 생각보다 펼쳐놓고 안읽은 책들이 많아서...

8월 목표는 펼쳤던 책들 완독 + 친구들이 후기가 궁금하다고 한 책들을 읽는거랍니다!

제발 목표대로 끝마칠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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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7. 31. 13:10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