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독서 📖 ; 한국이 싫어서, 대도시의 사랑법, 오렌지와 빵칼 등
2024. 11. 11.

 

 

 

 

 

 

이번달은 약간 삘받아서!!

갑자기 후루룩 책을 읽었어요

 

 

 

부힛

 

 

 

지난 달의 나를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까지 한 것 같아 기분이 조으내요

부힛.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완독!

★★★☆☆

 

 

 

 

이전 5월 독서 블로그에 올렸던 책인데요..

이때도 다읽지 못하고...

이번 독서클럽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우하하

 

이번기회에 다 읽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드디어 다 읽었지 뭐에요~

 

 

 

 

 

내가 여기서는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느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는니,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걸 따져.

 

 

 

 

 

사실 읽을때보다 옮겨 적을때 너무... 아팠어요

하나하나 제 모습 같아서 슬프기도 했거든요 (추위 빼고ㅋㅋ)

또 다른 마음으로는,, 이정도도 못 바라나? 싶기도 했어요

 

인간답게 살아가는건 어떤거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 문구인거같아요

 

 

 

어쨌거나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하게 돼 한숨 돌렸지. 거기 아니라 다른 데 붙었더라도 아무 데나 갔을 거 같아. 그러면 또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 나의 장기적인 커리어를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 그냥 백수가 되지 않고 다달이 월급을 받는 게 중요했어.

 

 

"아니, 난 우리나라 행복 지수 순위가 몇 위고 하는 문제는 관심 없어.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고. 그런데 난 여기서는 행복 할 수 없어."

 

 

이전에도 남겼지만...

참 주인공한테 마음이 안가는 책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계나에게서 얼핏 제 모습이 투영된것만 같아서

계나가 걸어나가는 길이 희망적이길 계속 바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나라면 하지 못할 선택을 이어나가면서

참 대단하다.. 라는 마음이 들게 하구요

사실 이 나라에서 행복할 수 없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행위가

쉽게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닌거잖아요?

 

 

 

“내가 이미 애들한테 입이 닳도록 권했어. 오기 싫대.”
내가 재인의 팔꿈치를 잡으며 말했어.
“오기 싫다고? 왜?”
재인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더라.
“조금만 더…… 한국에서 조금만 더 해 보고요.

 

이 부분을 보면서 최근에 본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나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은게 아니라 한국말을 하면서 한국 문화 속에서 살고 싶다고.

살기 힘들다고 떠나는게 아니라 한국이 내가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사실 내가 바라는 것도 여기서 살 수 없다고 떠나기보다는 내가 발붙이는 세상이 숨쉴수 있길 바라는 것이지

더이상은 한국에 살기 힘들어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가는건 아니기 때문에

흘러가듯 지나친 문장이 마음에 남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 대체 어떤게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게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최근 사회를 보면서 무기력해지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그래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서

우리가 만들어가야할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아요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완독!

★★★☆☆

 

 

우선 영화가 나왔다길래 음~ 그렇군~

하고있었는데 말이죠

너무 작품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궁금해서 구매해봤어요!

 

 

 

- 니 인생에 서울대는 없다며.
- 인생이 뜻대로 되면 우리가 이러고 살겠니?

 

 

 

 

첫 파트인 '재희' 파트가 가장 흥미진진한거 같아요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하게된 재희에게 한마디 하는데

"인생이 뜻대로 되면 우리가 이러고 살겠니?"

 

 

이런 부분도 그렇고,,,, 재희라는 캐릭터가 너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영화가 더 궁금해진 타입...ㅎ

 

 

 

 

-예전부터 우주의 원리에 관심이 많기는 했어요. 궁금하잖아요.
세상이 왜 이렇게 생겨 있는지, 나는 왜 이런 꼴인지,
이 크고 넓은 세상에 별은 또 얼마나 많으며 나란 존재는 얼마나 하찮은지. 뭐 그런 생각.
- 그렇죠. 인간은 하찮죠. 하찮기 그지없죠.
개중 가장 하찮은 게 그의 개똥철학 같기는 했지만. 그는 깊게 한숨을 쉰 후 사뭇 진지한 음성으로 한마디 더 덧붙였다.
- 그런 생각을 하면 한없이 외로워져요.

 

 

 

 

그런데 인상적인 파트는 '우럭 한점 우주의 맛' 파트였어요

암에 걸린 어머니, 그를 투병하는 아들 영

그러면서 철학 수업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저도 항상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한없이 외로워져요."

이 한마디에 아차 싶었어요

 

 

여전히 저는 그런 우주적이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생각에 빠지게 되면

정신이 피폐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지만

누군가는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야할 일인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무슨소리인지 모르겠죠?

저도 갑자기 쓰다보니까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네요

 

 

네가 두발쯤 걷다 자꾸만 멈춰 서기에 뭐 하나 봤더니,
거리에 있는 모든 가게 앞에 서서 일일이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때로는 만져도 보고 그러고 있더라.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 모습을 뒤에서 보는데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덜컥 무섭더구나.
네가 더이상 내가 아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네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네가 걷고 싶은 길을 너의 속도로 걷는 게,
너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라는 게 그렇게 섭섭하고 무서웠다.

 

 

 

 

또다른 강렬한 캐릭터가 있다면

그건 영의 어머니가 아닐까요?

 

 

정말 작중의 표현처럼

안쓰럽다가도 그런 기분을 싹 날아가게 하는

그런 캐릭터였어요

 

 

그럼에도 이 부분은 잠시 페이지 넘김을 멈추게 되는 부분이더라고요

사실 아이도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나름의 생각이 있는데

과연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 할 수 있을까?

어린이를 누군가의 소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글을 쓸 때 (혹은 일상을 살아갈 때) 홀로 먼지 속을 헤매고 있는 것처럼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손에 뭔가 닿은 것처럼 온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말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금 주먹을 꽉 쥔 채 이 사소한 온기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
내 삶을, 세상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단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오롯이 나로서 이 삶을 살아내기 위해.

 


 

 

 

 

 

완독!

★★★☆☆

 

 

처음 발간되었을때부터 궁금했던 소설이었는데요

이번에 대도시의 사랑법과 함께 새로 장만한 책이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킬 때는 주저하지 말고 숨을 쉬자. 타인을 실망시켰다는 절망이 목을 조여 오지 못하도록, 들이쉬고 내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내가 또 네 마음의 허리를 꺾었구나. 이 세상이 오와 열에 맞추어 잘 굴러갈 수 있게끔 헌신하는 사람을 내가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모든 잘못에 이름표를 붙여줘야 한다면, 오영아라고 적어야만 했다.

 

 

삶은 이런 식으로 노력을 자주 비껴갔다. 단일 선택지가 선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병렬적으로 쌓이면 악행으로 치닫기 쉬웠다.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밉보이지 않으려 손수 그릇을 치웠고, 길고양이까지 챙기려 했고, 이를 위해 가급적 흠결이 없는 제품을 구매했던 나의 연쇄적인 노력들은 염분을 제거하지 않은 참치 하나로 나쁜 짓이 됐다. 윽박지르던 중년의 눈 속에 나라는 존재는 패악질을 저지르는 빌런일 뿐이었다. 그녀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내가 고른 선택지들을 모두 설명할 수 없었다. 우리의 세계에서 부연 설명은 반칙으로 통했으니까.

 

 

 

초반부에는 답답하리만큼 옳은 것으로 향하려는 영아의 노력이 비춰지는데

위 문단처럼, 그런 노력의 결과는 항상 영아의 편이 아니었다는 점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 장면 보면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또 영아와 다투던 주민의 이야기를 보면 참... 인간의 양면성이 갑갑하기도 하고....

나조차도 다양한 면을 가지고 사는데... 싶기도 하고...

 

 

텍스트로라도 특정 장면을 읽는 건 쉽지 않은 일인것 같다는 등..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는데 작가의 말을 보면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휴~

 

 

 

“나는 시술을 받은 후에도 직장 생활을 했고, 친구를 만났고, 해야 할 일들을 했어요. 그런데 자유는 무슨 자유!” “아뇨, 그러한 행위들은 영아 씨의 일상에서 족쇄로 작용한 적이 없습니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마땅히 영위해야 하는 필요 과업으로 인식됐을 뿐이죠. 숨쉬는 일이 번거로워도 멈추고서는 살 수 없는 것처럼요.”

 

 

 

통제와 해방은 짝꿍이라 함께 있을 때 더 빛나거든요.
뭐든지 균형이 존재해야만 극단으로도 치달아 볼 수도 있지요.

 

 

 

사실...

읽으면서도 내가 텍스트를 이해하고 있는게 맞나?

의심을 하면서 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언젠가 상상속으로만 펼쳐온 세계가

활자속에서 펼쳐지는건 두근거리는 일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끝으로, 당신이 조금 덜 도덕적이어도 나는 당신을 좋아할 수 있다.
이해할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런 인간이니까. 그러니 타인을 마주하는 일에 괴로움이 없기를.

 

 


 

 

 

 

정세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완독!

★★★

 

 

 

일단 사두고.........................

안읽었던 책입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뱝이가 너무 쭈은 트윗을 보내줘서

앗!! 이책 미루고 있었는데 꺼내봐야지!!

하다가 그것마저도 미뤄져서(...)

아무튼 지금에서야 펼친 책이었어요

 

 

메모리얼파크 바깥에는 그날 순직한 구조대원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있었다. 먼지 한 톨 내려앉지 않도록 닦는 사람은 사실 먼지보다 망각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제대로 기억하지 않으면 나아가지 못한다. 공동체가 죽음을 똑바로 애도하고 기억하고 전하지 않으면……. 공동체는 결국 망가지고 만다.

 

 

 

페이지가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 부분인데

현재 한국 사회는 어떤가? 에 꽂히게 되는 문장이었어요.

 

우리는 과연 과거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긴 한걸까?

물론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일어난 여러 참사들이 떠오르다보니,,,

우리가 제대로 바라보고 기억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네요

 

 

 

어쨌건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는 편이고, 새로좋아할 만한 것을 만날 준비가 항상 되어 있기도 해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뭔가 힘든 일을 만나 마음이 꺾였을 때 좋아할 만한 대상을 찾으려고 하면 이미 늦은 감이 있다. 괜찮은 날들에 잔뜩 만들어 두고 나쁜 날들에 꺼내 쓰는 쪽이 낫지 않나 한다.

 

 

 

좋았던 부분 중 하나!!

'괜찮은 날들에 잔뜩 만들어두고, 나쁜 날들에 꺼내 쓰는 쪽이 낫지 않나 한다.'

저도 저의 세계를 문제없이 이끌어가기 위해,

무너지더라도 다시 재건해낼 수 있게끔

그를 위한 에너지를 후회없이 쌓아가고 싶어요!

 

 

 

21세기가 끝내 모두가 받아 마땅한 존중을 누리는 시대가 되길,
만난 적 없는 이들이 모멸 대신 안전을 얻길, 걸음걸음마다 바란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차별과 모멸을 겪으며 깎여나가지 않는 세계를 절실히 바란다. 
 
 
"친절함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용기나 대담함이나 너그러움이나 다른 무엇보다도 친절함이 말이다.
당신이 친절한 사람이라면, 그걸로 됐다."

 

 

 

왜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그렁그렁하다가,

또 마음이 뜨거운 국밥을 들이킨것 처럼 따숩다가,

또 어떤 부분이 너무 좋아서 웃음이 나기를 반복한 건

'작가의 다정한 부분이 마음에 와닿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정해연 「홍학의 자리」

 

 

완독!

★★☆☆☆

 

 

 

정말.

많은 사람들의 후기를 보았고요

(내용 후기는 아니고 읽엇따!! 하는 류의..)

 

계속 궁금해하고 있던 차에 펼치게 되었습니다.

일단 펼친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고요

굉장히 흥미진진했습니다.

 

 

 

다만... 캐릭터에 너무 이입했던 탓일까요...

이 플롯이 오로지 반전의 반전을 위해 사용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약간... 거북한 부분이 있기도 해서.....

 

 

그럼에도 굉장히 흥미진진한 전개방식이라는건 틀린말이 아닌거같아요

대신 흥미와 재미만이 작품을 지배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천선란 「노랜드」

 

 

완독!

 

 

 

-바키타 中-

문명의 흔적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치열하게 쌓아 올린, 인간이 인간을 죽이며 쟁취하려고 했던 그 번영은
결국 우리가 내뱉은 잔해로 무너진 격입니다.

 

우리가 살았던 첫 번째 지구에 대한 기록을 남길 것인지에 관해. 그래도 대장님, 저는 인간이 바키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두 번 다시 어떤 것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키타라는 외부물체가 인간이 만든것들을 잡아먹으며 몸집을 키워갔고,

그것도 모르고 어리석은 인간들은 어느때보다 많이 쓸모없는 물건들을 만들어냈다는 건 참…

우리의 미래 같다는 느낌을 주면서 오싹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부분이 너무도 마음에 닿았던가봐요

인간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급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요

 

 

“그런데 다 같지는 않을 거야. 기억이 다르니까. 저 끝에 있는 옥수수와 반대편 끝에 있는 옥수수의 기억은 다르잖아. 그러니 같은 옥수수라고 할 수 없어. 정말 중요한 건 기억이야. 푸코와 아무리 똑같아도 푸코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건 푸코라고 할 수 없어.”

 

 

옥수수밭과 형 이라는 단편이었는데 꽤나 흥미진진했어요!

 

푸코의 형은 어느날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푸코는 형을 마음에서 보내주기 위해 둘이 자주 놀던 옥수수밭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옥수수밭에서 푸코가 본 건 죽은 형과 똑같이 생긴 또다른 형이었어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닌, 집에서 푸코를 기다리던 세번째 형까지 발견됩니다.

 

 

 

‘그동안 수고했고, 네가 자랑스러우며 앞으로 네 인생을 멋지게 네 마음껏 살기를 바란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네 마음껏. 나는 그 문장을 곰곰이 생각했다. 응원의 의미일 텐데 자꾸 그 말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방해받았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 애를 방해한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을 테지.

 

 

 

속이 갑갑해졌다.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나는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애가 나를 없애고 싶어 했다는 것이. 단지 함께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이유로. 몸이 낯설게 느껴졌다. 손가락도, 다리도, 선의 말을 듣고 있는 귀도, 숨을 쉬는 장기까지 전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제, 재라는 단편도 있었는데

다중 인격을 다룬 이야기로, 단편집 중 가장 강렬하게 남았던 것 같아요

한 몸에 각기 다른 인격이 살고 있다면,,,,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요? 

한 가지 몸에 여러 인격들이 있다면 그들은 한명일까요 여러명일까요?

 

 

저들은 네 아비한테 꼬박꼬박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던 자들이었다. 너한테는 얘야, 너는, 어린애는, 어린것들은, 어린놈들은, 야, 라고 불렀고, 네 엄마에게는 아내분, 이봐요, 저기요, 아주머니, 애엄마, 라고 불렀으면서 왜 네 아비에게는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불렀을까. 네 아비는 선생도 아니고, 선생이라 불릴 자격도 없었는데. 피해자는 너와 네 엄마였지만 그들은 너와 네 엄마를 질척거리는 구경꾼처럼 대했다.

 

 

 

노랜드에서 가장 길었던 이름 없는 몸!

위 문장을 보면서 너무 익숙한 광경이라는 느낌을 받다보니

세상에 이런 어른들이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 마음이 착잡해졌어요

 

 

 

그 후에는 한국식에 맞춰 개명을 했지만 그 이름조차 안 불렀어. 혼을 뺏으려고.
혼?
응. 이름을 잊게 해서 정체성을 흐리게 만드는 거야.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는 건 결국 내가 누군지 잊게 된다는 거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거야. 뭔지 모르는 것에게. 그럼 이름 없는 몸이 돼.

 

 

이부분도 너무... 슬픈데!!!!

또 이런 슬픈 마음을 활자로 옮긴 작가님의 문장력이 좋아서!!!!!!!

너무 힘들었어요.... 

 

 

굳이 외국인이 아니어도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이름을 잃어가는게 주변에 만연하지 않나요?

당장 부모님들만 해도 누구엄마, 누구아빠로 불리고 있잖아요

이름을 잃어버린 몸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문장이었어요

 

 

 

 

“죽은 자를 잊지 않고 추모하는 사람들 덕에 귀신이 이름을 되찾는 경우가 종종 있지. 그러니 이미 이승을 떠난 너는 이 강을 건너 환생의 문을 넘기 전까지 네 인생의 억울함에 목매지 말고 행복했던 순간만을 떠올려라. 그게 저들이 너에게 바라는 가장 간절한 바람일 테니. 네 몫의 서글픔은 저들이 다 해줄 것이니. 다음 생에는 네 이름을 절대 잊지 말거라.”

 

 

-에게 라는 단편이었는데 굉장히 짧고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였어요

무엇보다 맨 마지막에 이 단편이 어디에 수록되었는지 보는데 또 마음이 징-하고 울리는 것만 같았답니다

안읽어보신 분들은 다읽고! 맨 마지막 페이지의 수록 작품까지 꼭 읽어주셔요🥺🥺

 

 

 

보니까 또 인덱스를 왕창 붙였죠...? 

천선란 작가님이 좋아.......

 

 


 

 

김이환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세상이 멸망하고)」

 

 

 

완독!

 

지으니 추천으로 쟁여봤어요

아포칼립스인데,,,,, 소심한 사람들만 살아남는 세계관?!?!

 

 

한동안.... 책으로 너무 많은 정신적 피폐를 느껴서...

(왜이렇게 책에 성관계를 넣지 못해 안달일까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아무튼 지쳐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힐링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어떻게 아포칼립스가... 힐링을?!

 

궁금하시다면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완독!

 

 

새로운 독서모임을 꾸렸답니다

첫 책은 궁금했던 돌이킬 수 있는 으로 골랐어요!!

정말 신기한게... 4명중에 3명이 이 책을 위시로 가져왔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나야;;

 

 

정말 넣고 싶은 문장이 있는데 (책 마지막 문장 입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넣지 않을게요.... 

 

 

사람들이 하~~~도 돌이킬수 있는. 이거다.

해서 궁금했는데요!!!!!!!!

 

 

저는 약간 덜 과몰입해서 봤는지 적당했습니다.

나쁘지도 않고 막 좋지도 않은 적당한 좋음?? 정도였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재가 들어가있어서

일단은 점수 먹고들어갔습니다 깔깔

 

 

아무튼 궁금하신 분들은

아무런 후기도 보지말고

내용도 찾아보지말고

단 하나의 스포도 없이 읽으시길, 바랍니다.

 

 


 

 

최진영 「구의 증명」

 

 

완독!

 

 

약간... 독서 유행 엄청 따라가는 편인거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책들... 너무너무 궁금해요

 

 

자 그래서 입소문이 장난아니었던 구의 증명 펼쳤습니다!

그런데.... 저는 약간.... 모르겠어요.....

 

좋은 문장들은 많고 정말 좋은데!!

약간 소재 때문인지... 거부감이 느껴지다가도??

약간 책 속에 빠져들지 못하니까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몰입하지 못하게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힘든 일할 때 시간이 빨리 가면 좋잫아.
주저하다가 물었다.
그 속도로 내 삶이 지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좀…… 무서워.
주저하며 구가 대답했다. 한참 후에 덧붙였다.
그렇게 늙어버리는 거 순간일 것 같아.
주저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바로 대꾸했다.
그렇게 되진 않을 거야. 절대로.

 

나의 미래는 오래전에 개봉한 맥주였다. 향과 알코올과 탄산이 다 날아간 미적지근한 그 병에 뚜껑만 다시 닫아놓고서 남에게나 나에게나 새것이라고 우겨대는 것 같았다. 영영 이렇게 살게 될까봐 겁이 난다고, 담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but.

나오는 문장들이 너무 좋았어요

살아가면서 한번쯤 했을 법한 생각들이 나오기도 하고

나는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최진영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너무 궁금해졌읍니다!!

'쓰게 될 것'이라든지, '단 한 사람'이라든지..!!

 

 

 

네가 있든 없든 나는 어차피 외롭고 불행해.
나는 고집스럽게 대꾸했다.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제 인생에 이렇게 간절하게 한 사람을 원하는 날이 오게될까요?

담과 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책이 생각보다 더 술술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작가님의 다른 책들이 더 궁금해진것 같아요!!

 

 

 


 

 

이번달은 그래도....

펼친 책들을 끝까지 달려서 너무 뿌듯했어요!!

 

 

다른 읽을거리들이 있다며 미뤄온 과거들이 부끄러워지기도 했고....

다음달엔 또 어떤 책을 읽게될지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ㅎㅎ

내가 읽을 책들인데도... 워낙 한치 앞도 모르고 살다보니..

 

 

그럼 다음달에 찾아오겠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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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