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독서 📖 ; 좀비즈 어웨이,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되지 않는다
2024. 11. 11.

 

 

 

 

 

어라라

갈수록 책을 더 많이 안읽는거 같지 않나요?

정말 충격입니다

 


 

 

배예람 「좀비즈 어웨이」

 

 

완독!

계속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책인데...

곧 서비스를 안한다는것이여요...

지금이다!! 하고 읽었답니다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일 인상적인건 「참살이 404」 였어요

차근차근 소개해보자면~~

01. 피구왕 재인

: 피구 경기를 하던 도중 피구공 대신 사람 머리가 날아오게 되고...

좀비로 변한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던 중,

친구 혜나를 찾기 위해 다시 학교 건물로 향하는 주인공...!!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비명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내 곁에 잠깐 머물러 준 온기 때문에, 
주저앉아 있는 누군가를 내버려두지 못한 상냥함과 친절함 때문에 나는 울고 싶어졌다.

 

무너져가는 세상속에서 타인의 온기로 인해 따뜻함을 느낄때

그만큼 눈물 나는 때가 있을까요?

처참한 상황이 생생히 그려지는 듯한 묘사 때문인지

더 이 세상에 빠져들 수 밖에 없더라구요...

02. 좀비즈 어웨이

: 좀비 머리를 찾아 헤매던 연정이 (사유: 가산점이 주어짐)

우연히 머리와 팔 한쪽만 남아있지만 좀비가 되지는 않은 성하를 만나

성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떠나는데. . .

 

 

닥치는 대로 죽이고 머리를 잘라서 가져가더라고요. 살고 싶어서 가만히 있었죠. 
이유는 모르지만 살아남았으니까, 어쨌든 숨도 쉬고 말도 하니까, 
아직은 인간인 것 같아서… 계속, 그냥 기다리고 있던 거예요.

 

좀비가 퍼질대로 퍼진 세상에서 연정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였는데

성하의 이야기가 너무 마음을 울리는거 같아요

우린 어디까지 인간이고 어디서부터 인간이 아니게 되는걸까요?

머리만 남아있는데 정신은 멀쩡할때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과연 제정신일 수 있을까요?

겸사겸사 올리버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다양한 신경장애 관련 환자들을 만나보면서 쓴 책이었는데

신경장애라는 것이 너무 다양하면서도 무섭기도 해서 (...)

아직까지도 완독하지 못한 책이었는데... 헤헷콩

아무튼좀 복합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좀비즈 어웨이를 보다보면

이 앞, 피구왕 재인에 나오는 '재인'이 등장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서

엇. 그 재인이... 이 재인인가!??!

하게 되는 반가움도 있었어요ㅎㅎ

03. 참살이 404

: 무력감, 피로감을 해결해주는 '참살이 404' 라는 음료를 제조하는 업체에 입사하게 된 소영,

무력함에 지쳐있는 생활을 하다 드디어 벗어나게된 소영은

패배자, 낙오자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이 참살이 404를 만들었다는 회장을 존경하고,

그 에너지로 열심히 일을 하면서 팀장자리 까지 올라오는데,

신규 고객과 직원을 찾아다니던 소영은 동창 보영을 회사로 데려오게 됩니다

참살이의 효과와는 상관없이 유능함을 보여주는 보영으로 인해

소영의 위치는 위태위태해 지는데...

그러던 와중 소영이 발견한 어떤 것. 그것으로 인해 세상이 뒤바뀌게 되고. . .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앞서 나갑니다. 뒤를 따라가기도 전에 멀리서 우리를 비웃고 손가락질하죠. 패배자, 낙오자, 부적응자라고 부르면서요. 우리가 어떤 인생을 살았고 무엇을 겪었는지, 왜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한 단어로 우리를 압축시켜 버립니다. 그게 더 편하고 간단하니까요. 뒤처지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양분을 얻어요. 나는 저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우리는 조금 느리거나 부족했을 뿐인데.

 

 

본연의 에너지나 그릇이 다른 이들에 비해 턱없이 작은 사람들이 있다. 소영은 스스로를 그렇게 평가하는 데 익숙했고, 항상 궁금했다.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애초에 다른 메커니즘을 타고났으니 체념해야 하는 걸까? 앞만 보고 달리며, 고난과 역경을 겪어도 결국엔 털어 내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 소영은 정확히 그들과는 반대였다. 앞서 나가는 남들을 보면서 달렸고, 고난과 역격에 매몰되면 그대로 가라앉았다.

 

 

살면서 한번쯤은 느낄 법한 부분이라서일까?

유달리 이 단편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괜히 이 단편이 좀비즈어웨이 책에 수록된게 아니더라고요?

아주 흥미진진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리러하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되지 않는다」

 

 

완독!

우선 탐라에 너무 핫해져서 접하게 된 책이었는데요

설정부터 너무 혹하잖아!!!

 

새파란님 트위터

 

 

그래서 찾아보다가 크레마클럽에 들어와있는거에요!

바로 다운받아서 읽기 시작했죠ㅎㅎ

일단은 할머니와의 계약으로 인간의 집에 지옥이 입주하게 되는데, , ,

👆 이 부분부터 너무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악마가 주인공에게 미숫가루를 타주다??

 

“흔한 감탄사가 이집에서만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네요!”
해석을 긍정적으로 하시네요.”
산 사람 말은 무엇이든 빛나는걸요.”
… … 예?”
제게 닿는 인간의 목소리라곤 증오와 비통과 죄악밖에 없어요. 그것도 지옥이라는 체로 아주 곱게 걸러낸.”

 

 

악마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서주와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서주 앞에 짠 나타나는 악마

까지는 로맨스의 요소를 알겠는데

사실 결과적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흠

그래서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소장을 권하고 싶지는 않은 느낌?

 

 

“우린 어차피 지옥에 세 들어 살잖냐.”
“… … 뭐?” 
예상하지 못한 답이 나왔다. 할머니는 국자를 내려놓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우리 사는 데가 다 지옥이라고. 말만 이승이지, 
여기에 명줄 두고 버티려면 돈으로 디딤돌을 쌓아 계속 뛰어야 하는 꼴이 지옥이랑 뭐가 다르다니.”

 

 

 

그래도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좋았어요

할머니가 말하는 지옥 이야기도 그렇고요

요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같아서 더 기분이 묘한것 같아요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들이 지옥을 상상했던 건, 지옥에 보내고 싶은 인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주가 나 대신 복수해준다니, 좋잖아. 세상 어딘가에는 나를 위한 지옥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을가? 어디의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소용없어요. 내 지옥은 여기 있으니까.

 

 

 

이걸 읽는 친구들은 지옥에 보내고 싶은 인간이 있을까요?

빨리빨리 가야할 놈들이 가야할텐데.. (?)

아무튼 이번달 독서는 초라하게 끝이났읍니다

안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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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1. 15:46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