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독서 ;  마지막 증명, 단 한 사람, 그린레터 등
2025. 2. 11.

 

 


 

김화진 「공룡의 이동경로」

 

 

완독!
★★★☆☆

 

 

소규모 독서모임의 1월 첫책은 바로바로 <공룡의 이동경로> 였습니다!

궁금해서 계속 밀리 위시에 들어가있던 책인데요

제가 생각보다 밀리를 잘 안써서 안읽고 방치해두었던 책입니다😥

 

 

 

 

책을 어떻게 고를까... 하다가
독서계 친구들에게 선택을 맡겼구요
결과는 이랬습니다🎵
친절하구 다정한 친구들,,,😍

 

 

우선 첫 문장부터 좋았어요!!

어떻게 표현을 이렇게 하지? 싶을정도로!


하지만,,, 첫 단편인 '사랑의 신'은 주희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해야할까요? 
굉장히 주희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껴지면서 조금의 거리감이 생긴건 사실인것같아요...

 

 

 

나는 언제나 내가 사랑이 차고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구멍이 난 듯 아주 작은 사랑의 결정들이 살금살금 새어나가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러다가 결국 텅 비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럴 때마다 머리를 흔들어 소외감을 털어냈다. 그러지 않으면 자꾸 스스로를 향한 의심이 들러붙었으니까.

 

사랑 곁에는 언제나 슬픔이 있는데
나는 어쩌면 그것만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신 마지막 문장때문에도... 더더욱!
참 나와는 다른 결의 사람일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ㅎ

 

 

 

 

 

정말 궁금하고 해보고 싶었던 '되기 전 모임'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되고 싶은 것'이 뭔지 몰라서 모임에 들지도 못하겠네...
라는 생각도 해서 약간 씁쓸했달까?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싶은데
그런 건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 걸까요?
그래서인지 어렸을때부터 목표를 세우는게 참 어려웠답니다...

 

 

 

 

 

두번째 단편은 '나의 작은 친구에게' 라는 솔아의 이야기였어요
솔아의 이야기는,, 자꾸 제 모습이 어떤지를 돌아보게 만들었어요
특히 ‘너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정작 좋아하는 건 너밖에 없구나. 그런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모습은 그러지 않았나? 를 생각하게 만들더라고요




뭐 독서계에도 줄줄 말하겠지만,,
왜 이 부분에서 금방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냐 하면은,,,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한다는 강박적인 마음도 있는것 같고,
내 스스로가 상대방을 잘 '이해'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도 해서... 라는 생각이 들어요
쉽게 말해 '캐릭터 해석'을 잘 못하는 편인거죠

이러다보니까 사건 위주인 작품이 있고 감정 위주인 작품이 있다면

저는 꽤나 감정 위주의 텍스트에 약하다는 생각을 해요
 쉽게 따라가지 못하니까 읽다 정신차리면 내용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그냥 글자를 따라가게 된달까요..
수박겉핥기식 공감을 하고 이해를 하다보니 푹 빠져들지 못해서

감정이 너무 복잡해지면 머릿속에서 포기하는 느낌이 강한것 같아요ㅎ..

 

 

 

살아 있는 효진에게서 도망칠 수 없었듯 나는 사라진 효진에게서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 건 너무 신기하지. 없는 것에 칭칭 감겨 있는 것이다.
사라진 것이 내 몸 안팎으로 꽉꽉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수씨는 결국 단단한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그 얘길 꼭 해야 해, 나한테? 계속 그렇게? 그때 깨달았다. 나는 효진처럼 살고 있다는 것. 효진이 해오던 말과 행동을 이어받아 하고 있다는 것. 그게 죽도록 싫은 동시에 죽어도 어쩔 수가 없다는 것. 그게 그렇게 뜯어내지 못할 정도로 붙어 있는 건 줄 몰랐다.

 

 

 

그 다음은 타투이스트 지원의 이야기였어요
오랜 친구의 흔적을 떨쳐내지 못하고 점점 친구 효진과 유사한 행동을 하기까지 해요
그러면서 표현하는 '사라진 것이 내 몸 안팎으로 꽉꽉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어요

나를 이루고 있는것, 그것은 내가 보고 느낀것만은 아닐거에요
나를 스쳐간 사람, 함께하고 있는 사람, 존재들과의 기억, 향기, 움직임, 생기 등등
모든것이 합쳐진 것이 '나'가 아닐까 싶어요
효진은 이미 세상에 없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효진이 지원을 이루는 존재 중 하나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묘하고 표현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래전 죽은 작가가 쓴 책을 읽었고 그것을 읽는 동안 에어프라이어에 고구마를 구웠다. 
백사십 도 이십 분, 백육십 도 이십 분, 이백 도 이십 분. 
그러면 달달한 꿀 같은 군고구마가 된다

 

 

 

 

꼭 직접 해먹어보고 싶은 고구마 레시피도 나오다!!

맛있다는 후기가 있던데... 너무 궁금해요!!! 

 

 

 

나는 언제나 솔아가 보고 싶어서 솔아를 떠났다.

 

 

 

제일 마음이 몽글거렸던 부분은 마지막 '공룡의 이동경로' 였어요

솔아에게서 사라진 타투 피망이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피망이가 왜이리 솔아를 사랑하지....🥺🥺🥺

라는 말만 절로 나오더라구요 

 

 

 

트리케라톱스 타투가 나오는 소설을 쓰고 트리케라톱스 타투를 했다. 타투의 이름은 피망이다. 소설이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현실이 소설을 반영하기도 하는 일이 나는 즐겁다.

 

 

 

작가의 말까지 좋았어요!
피망이가 나오는 소설을 쓰고 피망이를 몸에 새기다!!

 

 

 


 

 

 

이하진 「마지막 증명」

 

 

완독!
★★★

 

 

24년도 도서전에서 발견했던 책인데...
정작 당시에는 구매하지않음, 지은이한테 강매시킴 웃기네
끌렸던 이유가 바로 띠지에 적힌 책 소개였는데 무려

 

 

사랑을 위해 우주 정도는 가뿐히 뛰어넘는 순애 대잔치

 

 

였어요....
이런 책 어떻게 피하는데
무조건 정면돌파해야하는거 아님???

심지어 강매시킨 지은이가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대..🥺
그러면서 저에게 선물을 해줘서 읽게된 책이에요😭😭

 

 

 

그 빛의 궤적 속에서 바라던 이해에 닿아, 당신은 내가 당신을 포기하길 바랐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 끝에 존재할 당신은 너무 외롭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 답은 당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

 

 

우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이잖아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잖아요.
대공 멀리 홀로 존재할 양박사가 외로울까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 하는 백영이라니,,,

 

 

그 사람이 마지막까지 외로워서는 안 되는 거잖아.
그런 끝을 맞이하기에 당신은 너무 빛나는 사람이었잖아.

 

 

 

이 문장과 함께 뒷부분도 너무 좋았어요.
‘백영은 이제서야 양서아에 대한 감정을 정확히 꿰뚫을 수 있었다.다들 동경을,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하곤 한다는데, 나는 그 반대였던 거야.’
백영이 양서아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 부분!!!!!

마음이 말랑 따끈해지다가,,,
이 둘이 정말 함께 할 수 있을까 염려되다가,,,

이런 저런 마음들이 충돌하는 장면이었어요

 

 

“만약, 만약에요. 이 모든 게 실패하고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면 말이에요.”
“정말 만약, 그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건가요?”
“행동할 것 같아요. 백영 씨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제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제 모든 걸 바쳐서라도 무사했으면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이마를 빡빡 내려친 부분 (실제로 진짜 너무 좋아서 스스로를 때리면서 읽음)
결국 서로가 서로의 소중한 사람인데!!!!
모르고 삽질하는거(?)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당신 뒷마당에 보낸 건 조금 무리한 거라 유리창이 깨질지도 모르겠지만…. 다치진 않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너무 좋았던거!!!!!!
양박사님이 너무 다정해,,,,,
백영에게 메시지를 보내고는 싶은데 무리해서 보내다보니 다칠까봐 걱정되고,,
이런 마음이 느껴져서 형광펜 다섯줄 치고싶었어요

 

 

 

나를 깎아내릴 사람들은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깎아내리더라고요.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맞지 않았고요.

타인이 원하는 내가 될 필요 따위 없다는 걸요.
내가 원하는 내가 되면 되는 거라고.

이런 얘길 왜 하냐면, 박사님은 언제나 박사님으로 계셨거든요.
어려워할지언정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무서울지언정 피하지 않았어요.
이젠 알 것 같아요. 양 박사님의 그런 모습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제발 돌아와 주시면 안 될까요?

… 감정을 조금 추스르고 왔어요. 그렇지만 저 문장을 지우진 않을래요. 말하고 싶어요. 전하고 싶어요.

닿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빛을 보낼게요. 기대하는 마음으로요. 계속해서 보낼 거예요.
제가 과거에도 다녀올 수 있었잖아요? 이 우주엔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니까.
말도 안 되는 우리 이야기가, 엇갈렸을지라도 끝내 맞닿은 것처럼요.

 

 

 

백영과 양서아가 각자 자기의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는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서로가 각자의 반짝거리는 색을 보고 빠져든것만 같은 느낌이어서,,,
마지막 증명 어떻게 안사랑하는데,,,,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완독!
★★★★☆

 

 

우다영, 「긴 예지」
조예은, 「돌아오는 호수에서」
문보영, 「슬프지 않은 기억칩」
심너울,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박서련, 「이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


총 다섯 개의 작품의 들어간 SF 앤솔로지인데,,,
다 너무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라 좋았어요!!!!!!
(중간중간 내게 머리 아픔을 주는 것들이 있었지만..)


소재가 너무 좋았다!! 싶은 작품은 시작하자마자 나온 <긴 예지>인데
마음에 계속 남는 작품은 <슬프지 않은 기억칩>과 <이 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 이었어요

 

 

 

슬프지 않은 기억칩
한 인간의 기억을 담은 기억칩을 여러 로봇들에게 이식했고,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로봇들이 모여 점점 소실되어가는 '그 인간'의 기억을 공유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

 

이름은 일종의 주술이다. 사람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혹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사라-17이 보기에 그건 북상하는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았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사람들은 이름을 붙인다. 대상에 대해 잘 모르면서 이름 짓기, 본질과 상관없는 별명 짓기, 무관한 두 대상을 연결하기. 사라-17이 생각하기에 그것은 일종의 작은 파티였다. 인간답지 않아서 아름다운. 이름이란 예감이자 소망이다

 

 

 

우선 첫 시작 문단부터 너무 좋았어요!
김춘수 시인의 <꽃> 시가 떠오르기도 하고요ㅋㅋㅋㅋ
모르겠어요...
그냥 좋아요.....

 

 

겪어보지 않은 과거에 관해. 그건 자기 안에 사는 낯선 존재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았다. 남의 기억을 마음속에서 너무 오래 품으면 그 기억은 누구의 기억도 아니게 된다. 혹은 모두의 기억이 되거나.

 

 

 

이건 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어요
기억이란 참으로 신기하지 않나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것도 자꾸 맞다고 하면.... 그렇게 기억에 남아요...!

(근데 나만 그런거면 어떡하지)
그런 '기억'이 가진 알 수 업는 요상함을 품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에이미는 생각했다. 사람의 가슴을 사람이 압박하는 것과 기계가 압박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루카스는 일정한 강도로 꾸준히 압박할 수 있다. 반면 사람은 힘이 일정하지 않고, 일 분만 해도 힘이 빠져서 교대로 압박해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은 사람이 가슴을 압박하길 바란다. 사람들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힘을 믿는 걸까.

 

 

 

 

로봇이 하는 수술은 인간이 하는 수술보다 수술비가 10배나 비싼데도 사람들은 로봇의 손을 선호한다. 인간의 손보다 오차가 없고 정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망 선고는 인간이 하길 바란다. 환자의 피를 뽑고 아침에 드레싱 한 것은 에이미였고 마지막까지 CPR을 한 것도 에이미였지만 사망 선고는 에이미가 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에 대해 너무 모순적인것 같다고 느낀 부분!!
참.. 알 수 없죠?
그런데 나 조차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겠지...
라는 느낌을 받아서 인간이란 진짜 뭘까 하고 고민하게 됐어요

 

 

 

 

 

이 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

 

정말 재밌는 주제를 가진 이야기에요!!
우리가 숨쉬는 지구가 사실은,, 다른 행성의 사후세계다?!?

 

 


“어쨌든 저는 계속 그 존재를 기억하고 사랑하겠지만,
여기가 그 존재에게 좋은 곳일까, 나쁜 곳일까를 알 수 없다는 게 무엇보다 두려워요.”
지구에 발 디딘 직후 닐바는 바다를 보고도 두렵다고 했다. 그들에게 사후 세계인 이 행성이 천국일지 지옥일지 알 수 없다는 것, 그 사실을 바다처럼 두려워하는구나. 떠올리고 보니 그건 나에게도 크고 두려운 질문이었다.
여기는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가끔 그 생각을 해요.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은 죽었고, 나는 살아 있다는 거요. 나 대신 그 애가 살았어도 지금 내가 사는 것처럼 살까? 예를 들면, 우주 외교를 전공했을까? 여행사에 취직했을까? 그 애도 나와 같은 선택들을 햇을까? 나는 그 애 대신 살고 있는 걸까? 이건 그 애 인생일까, 내 인생일까?”

 

 

 

 

다른 행성에서 온 닐바씨가 지구로 환생하게 될 지인을 찾아다니는데,,

일단 설정부터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닌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왜이리 무섭고 두려운지,,

그 긴장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게 쉽지가 않네요

그동안 겪은 수많은 '새로운 일'의 시작들이 떠올랐던 구절이었어요.

 

 

 

 

혼란스럽고 불안한 세계의 출발점에서 작가와 독자 모두 사랑을 배우게 되기를 바란다. 사랑이란 자고로 불안의 한가운데에서 불안을 견딜 때 탄생하는 법이니까. 그리하여 이제 막 탄생한 작가의 세계가, 초월에서 만월이 되듯, 완전하고 환하게 사랑으로 차오르기를 기대한다.

 

 

 

마지막 편집팀장의 '책을 펴내며' 부분에서 제일 인상적인 문장을 가져왔어요.
'사랑이란 자고로 불안의 한가운데에서 불안을 견딜 때 탄생하는 법이니까.'
대체 어떻게 이런 말을 써내려 갈 수 있는 걸까요?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로 얼른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며
초세사 끗!!!!

 

 

 


김신지「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완독!
★★★★☆

 

 

기록에 미친 여자라면,
무족권. 봐야하는거 아니겠어요?


참고로 저는 같은 기록을 노션에, 일기에, 블로그에까지 올려가면서
추억을 되새김질해가는 기록에 미친 기록무새랍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지 얼마 안되어서 이런 레터를 받았어요
'일상을 기록하는 데에 영감을 준 책' 이라니!!!!!
이번에 읽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도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헤헤

 

 

 

 

그와 함께 소개된 책들도 같이 남겨두니
혹시 관심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같이 쭈고해봐요🎵

 

 

 

 

누구나 자기 인생을 기록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그것을 어떻게 기록해두고 싶은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찾으실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으니까요.

 

 

 

이건 별 이야깃거리도 안 된다고, 그냥 내가 보낸 하루를 짤막하게 적어두는 것뿐이라고. 사실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위로 시간이 쌓인 겁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며, 누군가는 적어서 남겨두고 누군가는 흘려보내는 바로 그 시간요. 시간이 쌓인 기록은 사실 그게 무엇이든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작가님이 가진 기록에 대한 태도가 너무 좋았어요!
'모든 삶은 기록될 가치가 있으니까요' 라거나,
'시간이 쌓인 기록은 무엇이든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라니!

기록이란 내가 담고자 하는 일상을 새로운 형태로 남겨두는거라고 생각하고,
내가 남긴 기록들을 다시 보는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더라고요,,, 😍😍😍

 

 

 

나니까 당연히 나에게 제일 잘해줄 것 같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삽니다. 마음을 돌보는 데 있어서는 특히 더 그렇지요. 힘들다고 찾아온 친구의 고민은 몇 시간이고 들어주면서 내 고민은 쉽사리 잠으로 덮어버리려 하고, 시간이 지나면 힘든 마음이 ‘알아서 괜찮아지길’ 기다릴 때가 많습니다.
그때 저는 오래되고 좁은 방의 주인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마음의 문제들을 벽장 안에 밀어넣고선, 더러 손님이 올 때면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맞이하곤 했습니다.

 

 

 

이 부분이 좋은 이유는....
나도 이렇게 살아가지 않았나?? 라고 돌아볼 수 있게 해줘서
인 것 같아요!

회피성 성향도 있고,, 방치형 성향도 있고,,
온갖 안좋은게 합쳐져서 안좋은 상황을 벗어나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좀 더 내 모습을 지켜보는 게 필요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해줬어요!

 

 

 

 

누군가를 닮고 싶어 따라서 시작한 일이 나의 것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알게 되면 어딘가에 적어두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시시때때로 마음이 메말라갈 때, 열어볼 기록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기록할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은 아주 나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사는 게 다 그렇지 않고, 사람이 다 그런 게 아니라고 계속 손을 들어 가리키는 이야기들이 있으니까요.

 

 

 

기록이 좋은 이유를 더 만들어주는 책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기록해나가야지!!
하고 다짐하게 해주는 책ㅎㅎ

 

 

 

 

어떤 기록이든 결코 숙제처럼 여기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작정하고 글이 끝날 때마다 숙제를 내던 사람이 할 말은 정말 아닌 것 같지만, 기록은 어디까지나 즐거워서 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나를 위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기록에 대해 부담을 갖는 친구들을 위해 하나 더 소개하자면,,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말고 바로 오늘부터! 하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써내려간 내용처럼... 저또한 맨날 일기쓰기 싫다.. 기록하기 귀찮다..
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지만ㅋㅋ
그럼에도 당장 오늘의 기록부터 시작하고,
그 기록이 쌓일때의 희열이란.... 말로 표현이 안되니까요!

 

 


최진영「단 한 사람」

 

완독!
★★★★

 

 

단 한 사람,
이 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죠....
일딴!!!! 독서계 칭구들이 많이 읽는거에요
위시에 넣어두긴 했지만...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습.. 뭔가 흥미로울것 같기도?
하고 펼쳐보았죠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이러고 하이라이트를 칠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정신차려보니까 밀리의 서재 하이라이트가 100개를 넘었어요...
처음엔 사실 불호후기들도 있고~ 좋다는 후기들도 있어서~
'흠 일단 가보자.'' 하고 읽은거였는데,,,, 

일단 문장들이 너무 좋아요
(아무래도.. 좋지 않은데 하이라이트를 100개씩 칠하진 않았겠지) 
최진영 작가님이 문장들을 왜이렇게 잘 뽑아내시는거야...😭😭😭😭

 

 

 

금화가 사라진 자리에는 죄책감이 고였다.
가족들은 저마다 죄책감을 껴안고 살았다.

 

그날의 사고와 금화의 실종은 겪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 목격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일, 기억하지만 가능하지 않은 일, 일어났으나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이 책이 좋았냐고 물어보면...
사실 아니요...

처음에 읽을땐 물론 빌드업을 쌓아올린다는건 알지만,,
나무얘기하다가..?
5남매 얘기하다가..?
금화 실종 얘기하다가...?
또 목화의 구원 얘기로 넘어가서...?
이것 진짜 뭐예요..?
상태로 읽긴 했어요...헤헤

하지만 읽다보니 금방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꿈속에서 금화는 목수에게 말했다. 영원한 건 오늘뿐이야. 세상은 언제나 지금으로 가득해. 목수야, 언젠가 나를 위해 작은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워줄래?

 

 

금화가 꿈에서 얘기하는 장면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가 떠올라서!!
바로 아이유의 '이 지금' 입니다

"있지 그곳도 사실 바보들 투성이야
아니 매우 반짝이는 건 오히려 Now, now, now"

라는 부분이랍니다
이 가사를 좀 더 문학적으로 풀어낸 것 같고
더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레전드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문장이 이 부분에 이런 의미로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이래서 책을 문장만 보고 파악할 수는 없는거겠죠?

 

 

 

얘는 뭘 얼마나 아는 거야? 목수가 대신 대답했다.
대충, 전혀.
대충, 전혀?
아무리 들어도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잖아.

 

 

 

여기도 너무 흥미로웠어요!!!
아무래도 목화와 목수의 관계가 흥미진진한 덕이겠죠?

쌍둥이로 알 수 없는 끈이 있는 것처럼 연결되어 있지만
결국에 목화는 목화고, 목수는 목수인걸 보여주는것 같아서!!!
쌍둥이란 뭘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에요

 

 

 

 

말했잖아. 이모는 너무 무서워. 매번 힘들고, 지치고, 이 일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했어.
그건…… 어차피 그렇지 않아?
응?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무섭고 피곤하잖아. 화가 나고, 힘들고, 포기하고, 그렇잖아. 근데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의미가 있는 거잖아.

 

 

 

어느 순간부터는 눈물이 끊이질 않았는데,,,
루나의 등장부터였던 것 같아요.

루나가 왜 그런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도 안타깝고,
그런 루나가 목화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게 해주고,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을 목화도 떠올라서,,, 그냥 눈물이 계속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문장을 바라보는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해요. 지금 내 마음에는 광활한 하늘과 드넓은 바다, 거센 바람을 타는 새, 비바람에도 한자리에서 다만 흔들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단 한 사람, 당신이 있습니다. 이 마음을 지키며 언제고 당도할 안부를 기다리겠습니다.

 

 

 

《단 한 사람》 미공개 원고 〈금화의 편지〉

안녕하세요. 한겨레출판입니다. 《단 한 사람》이 출간 된 지 1주년을 기념하여, 단행본에는 아쉽게 실리지...

blog.naver.com

 

 

작가의 말부터 금화의 편지까지 읽고났더니,,,,
눈물이 쉬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이 책을 다 읽고 소용돌이 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왜 친구들이 다 단한사람 단한사람, 하고 있었는 지 알게 되다...
단한사람,,, 단한사람,,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완독!
★★★☆

 

 

예감의 우주 이북으로 구매하면서 같이 구매한 책입니다~
pick한 이유는요,,,,,
바로바로 이것도 지은이 추천이었어요
푸학

 

“10초는 길어. 생각보다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야. 나처럼 특수한 방식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소득도 없이 10초를 허락할 사람은 흔하지 않아. 내게 필요한 방식대로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사용할 사람은 별로 없어. 그게 10초든, 영원이든.”

 

 

 

이건... 책을 읽을때는 그냥 오, 신기한 소재.
하고 말았는데요
최근에 조~~~금이나마 류비의 마음을 느꼈던건
바로바로 >> 이북리더기 사용하다가<< 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북리더기가 잔상이 꽤나 심하잖아요...?
눈이 정말 편하지만..ㅜ0ㅜ
그래서 팔마로 유튜브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게 류비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모습 아닐까?? 란 생각을 잠시했어요!!
물론 상이 제대로 맺히는 시간이  10초나 되기에... 류비가 더 보기 어렵겠죠😭😭

 

 

수업 내용은 오늘도 기괴망측했다. 사고와 재난이 덮쳐올 땐 어린이나 약자가 아니라 어른을 맨 먼저 구출하라나? 사회에 헌신한 지도층이 이룬 업적을 존중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차별 없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나? 공평과 평등이란 말이 지조도 없이 변절이라도 한 게 분명했다. 그거야 알아서들 좀 하시지, 그런 게 뭐 수업이라고 가르치신담?

 

 

 

oh,,,,
이 부분을 처음 읽었을땐... 이게 대체 뭔 소리야
나만 모르는 세계에 사는건가 이 아이들이???
사건 사고 투성이인 사회를 꼬집는 새로운 세계관인 걸까??
했는데 이야기의 끝에서야 이해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궁금하면 도전해보십쇼 ㅇ,<

 

 

 

작가의 말

요즘처럼 약하고 무력한 자들이 정말로 취약한 상황에 내던져진 채 각자도생이라는 말까지 듣는 일은 가혹할 만큼 징벌적입니다. 이 징벌은 정말 공정하고 공평하느냐고 따져 묻고만 싶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 이미 실패한 어떤 흔적을 보면서 굳이 희망을 떠올려보고 싶습니다. 찰나의 순간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10초에 불과한 시간이 영원이 되는 기적을.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아무 이익도 없는 타인에게 기꺼이, 온전히 허락하는 기적 같은 사람을. 바로 당신을요.

 

 

 

 


김청귤 「재와 물거품」

 

완독!

★★★☆☆

 

 

 

항상 이전까지 읽던 책을 끝마치고 하는 고민이 있죠,,
다음에 뭐읽지....

읽을 책이 없지는 않죠,,너무 많아서 항상 고민이랍니다
이번에도 고민하던 중에!!

지난번에 안전가옥 수건을 얻기 위해 궁금해서 구매한 <재와 물거품>!
이번에 도전해보았어요🎵

 

 

내일과 내일들이 모여서 영원이 되는 걸 텐데, 왜 마리는 내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들어주면서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싫어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기는 했으나 수아에게는 마리가 제일 중요하고 소중했다. 불로불사의 인어는 입맞춤과 눈빛 하나하나에 자신의 생을 담고, 온 마음을 실어 영원을 노래하고 있었다.

 

 

이 문장 너무 좋았어요!!
'내일과 내일들이 모여 영원이 되는 걸 텐데'‼‼‼
우리는 종종 '영원'이라는 건 없다고 말하지만,,
결국엔 오늘과 내일들이 모여 결국엔 영원이 되는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영원을 살 수 있는 불멸자와
현재를 살 수 있는 필멸자의 차이란 이런 것이겠죠,,,
이때의 마리는 몰랐겠지만,,,

 

 

 

하지만 선대 무녀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들의 됨됨이는 변하지 않습니다. 저것이 저들의 본성이라면, 왜 살려 둬야 하는 거죠? 바다 덕분에 살면서도, 바다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일은 무녀에게 미뤄 버리는 자들. 무녀의 힘이 사라질까 얼른 애를 낳으라 종용하는 자들. 자신들을 도와준 수아를 팔아먹기 위해 작살을 드는 자들인데.

 

 

 

이 부분을 다시 볼 때마다 마음이 묘해져요
사실 인간이 못됐어.
근데,,,, 수아가 인간을 보호하고 싶지 않아지고,
결국 인간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가질때마다
마리가 혼란을 겪는게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참 쉽지않네요


그니까 인간들이 잘했어야지.

 

 

 

더위에 발갛게 달아오른 뺨과 지친 눈동자를 보았다. 본인은 사과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는데 왜 주변 사람들이 무슨 말을 들었기에 이 더위에 아기를 안고 여기까지 온 걸까.

 

 

 


이부분 진짜 너무 화가 났어요


그니까 나는
자기가 잘못했으면서?
사과는 하기싫고?
고소당해서 낼 집수리비도, 합의금도 없고?
심지어 결혼은 해외에서 '데려온' 여자랑ㅋㅋ 했다하는데
이마저도 도망가고?(그러겟지 니가 하는 행실을 봐라)
그 뭣같은 자존심인지 뭔지 때문에 본인이 아닌 아기 키우고 있는 여동생을?
대신 사과시키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었던거같아
그냥 광식이 **새키야 소리가 절로나온거같아

 

 

 

이제 자신의 안에도 수아의 바다가 있었다. 돌고 도는 순환과 생명의 바다. 사랑은 끝이 없고, 자신은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이 마음이 수아에게도 전해지기를, 한때 무녀였던 마녀가 바다에 고하듯 간절히 바랐다.

 

 

 

 


황모과 「그린 레터」

 

 

완독!

★★★★★

 

 

 

탐라에 그린레터 붐이 온거에요?
너무 궁금하잖아요
사실 저는 누가 이거 봐!!!
하면 넵!!! 하고 보는 타입
ㅎㅎ



사실... 처음 읽었을땐 뭐지??? 싶은거에요
또 세미 난독증 와서,,, 이 세계 사람들은,,, 손이 이파리로 되어있나?
이런 황당한 해석까지 했어요
대체 어떻게 이렇게 이해한거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푸룬의 이야기

“아니요. 떠나는 것만 생각해 왔어요. 돌아오기 위한 여행은 상상해 본 적 없었어요.
이제부터 한번 상상해 볼게요. 누군가와 따로 또 함께 하는 여행을요.”
저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돌아올 때 미리 연락을 주면 어때요? 나가서 기다릴 테니 같이 돌아와요.
그러면 그 길이 우리가 함께하는 여로가 되겠지요?”

 

 

 

이 문장을 처음 봤을때의 멍-함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누군가가 떠나는 여행을 한다면,
남은 사람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돌아오는 이를 기다리며 반기는 새로운 '함께' 라니!!

이때부터 푸룬씨가 너무 마음에 들기 시작했어요ㅎ

 

 

 

벽이란, 담이란 그 존재만으로 서로가 서로를 배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벽이 없던 시절에는 자유롭게 섞여 지내던 존재들을 한순간에 갇힌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보자마자,,, 우리가 겪은 또 다른 아픔이 생각나서 마음이 좋지 않아졌어요

 

 



손안의 여권을 허탈하게 바라봤어. 돌아오려면 이게 필요했어. 그런데 이십오 년이나 쏟아부어야 할 만큼 귀중했던 걸까? 저들이 그은 선을 넘기 위해 필요할 뿐이었지. 애초에 우리가 그은 선도 아니었는데, 애당초 우리에게는 나라 이름 따위 중요하지도 않았는데. 나라라는 건 추상적인 관념일 뿐이란 생각만 들더라.

 

 

 

 

'로밀야의 이야기' 파트에서 로밀야가 얘기하던 부분도 떠오르는데요
'애초에 우리가 그은 선도 아니었는데'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서로 나뉘고 갈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이제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두 사람이 정원에 도착했을 즈음, 도서관에서는 마침내 푸룬의 마지막 메시지가 드러났다.

사랑하는 이여, 부디 건강하길, 어디서든 안전하고 평안하길.

 

 

 

푸룬이 왜이리 사랑꾼이지...
왜이리 사랑을 가득 품고 있지....

"사랑하는 이여, 부디 건강하길, 어디서든 안전하고 평안하길."

이 한 마디가 너무 따뜻하고 다정해서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아요🥺🥺🥺

 

 

 


로밀야의 이야기

이상한 일이지. 나는 씨앗을 보고 신뢰와 희망을 말하던 너의 잎을 떠올렸어. 네가 너무나 보고 싶었어. 너와 걸었던 돌담길이 눈앞에 펼쳐지듯 떠올랐어. 널 꼭 다시 만나야 했어.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타올랐어. 처음으로 마음속에 온기가 피어올랐어.

 

 

푸룬의 또 다른 이야기

그날부터 저는 시설 근처, 조금이라도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비티스디아 씨앗을 심었습니다. (중략) 당신의 그림자라도 발견하기 위해 머물렀는데, 그때부터는 싹을 틔우기 위해 일했습니다. 국경이 생긴 뒤 당신이 볼 수 있도록 씨앗을 심던 마음과 똑같았습니다.

 

 

 

푸룬이 심은 피티스디아 씨앗이 결국 로밀야에게 닿아서,,,
로밀야의 희망이 되었다는게 너무 벅차오르는 것이여요..
😭😭😭😭

 

 

싸움의 다른 이름은 삶이 아닐까.
증오의 다른 이름은 살아 내는 것이 아닐까.
사랑의 다른 이름 역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마음껏 미워하고 힘써 싸우자. 그러고 난 뒤에는 목숨을 다해 사랑하자. 그렇게 같이 살아가자.
같이 살자. 같이 살아 내자. 살아가 보자…….

 

 


정대건 「GV 빌런 고태경」

 

완독!

★★★★☆

 

 

 

이 책도 지은이 추천!
제 독서 생활도 지은이가 어마어마한 영향을 줬답니다
급류는 너무... 별로였는데 이 책은 너무 좋았다고 해서

급류로 아파진 정신을 회복하고자 시작했어요

 

 

 

 

그의 질문은 비난이나 조롱이 아니었고, 자신의 지식을 드러내고 뽐내기 위함도 아니었다. '저 연출자는 어떤 생각이었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영화 제작을 시뮬레이션해 보기 위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GV 시간에 제작과정에 대해, 현장에 대해, 후반작업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 극장이 곧 그의 영화학교였던 것이다.

 

 

“나 영화인 맞는 걸까? 나는 영화인의 정체성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네가 왜 영화인의 정체성이 없어? 장편영화까지 개봉했는데.”
“어디 가서 직업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서 그런 거 아닐까. 십 년 동안 영화로 돈 벌어본 적이 없으니까.”


누군가는 로또가 되면 슈퍼카를 살 것이고, 누군가는 세계여행을 다닐 것이고, 누군가는 건물을 사서 재테크를 할 것이고, 누군가는 영화를 만들 것이다. 내 말을 들은 솔지가 킥킥대며 웃었다.
“야, 너 영화인 맞아.”

 

 

이 두가지 부분이 좋았는데
위의 '고태경이 GV를 바라보는 태도'를 보면서 바로 '영화인의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던 혜나'가 생각났어요

자기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비춰지면 인물이 왜이렇게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영화인이 맞는지 고민하면서도  결국엔 영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혜나도,
택시운전을 하면서도 '여기 로케이션이 좋을까?'를 생각하는 고태경도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근거렸어요!

 

 

“공모전 결과 듣고 며칠간 밥 먹는 게 죄책감이 들더라. 그래서 좀 굶었어. ‘이렇게 하루 종일 비생산적인 인간이어도 되는 걸까?’ 싶고. ‘나는 언제쯤 죄책감 없이 영화를 보거나 맥주를 마실 수 있을까?’ ‘내가 아무 비용이 들지 않는 인간이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더라고, 내가. 그거 너무 나쁘잖아, 자신한테. 그치?” 나는 승호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았다. 일인분의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모든 지난한 과정이 지나서 나중에 뭔가가 되어서 '그런 때도 있었지' 하고 추억할 후일담이 되어야 하잖아.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으면 어떡해?”
이 힘든 시간이 쓸모가 있다는 것, 그렇지 않다면 원한이 생기고 만다. 승호는 진심이었다.

 

 

 

“영화는 내게 좋은 것만 줬는데. 영화가 나한테 상처를 준 게 아닌데. 영화가 미워지고 극장도 안 가게 되더라. 영화도 밉고 나도 밉고...... 나, 그저 영화가 좋아서 그다음은 생각도 않고 영화학교에 갔어. 돌아보면 난 그다지 감독이 되고 싶지도 않았어. 꼭 감독이 돼야 하는 거 아니잖아? 그게 행복의 척도도 아니고.”
행복은 고사하고 어떤 설문에서 영화감독이 가장 스트레스 많은 직업군이라고 하던걸. 승호가 덧붙였다.
“내가 사랑하는 걸 미워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걸 더욱 사랑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뭘 위해서 이 모든 일을 하겠어?”

 

 

 

 

 

중후반부터는 계속 눈물이 글썽여진 상태로 책을 읽게 됐는데,,,

'꿈'과 '나'에 대해 얘기하던 승호의 말이, 무언가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어지러웠어요

 

“내가 사랑하는 걸 미워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걸 더욱 사랑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뭘 위해서 모든 일을 하겠어?”

 

과연 승호가 꿈을 포기한거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뭔가에 열중해서 결국 목표에 다다른 것만이 의미가 있다 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목표를 향해 걸어나가는 모든 발걸음들은 결국 '나'를 만들고 이루는 발자취들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자책에 빠지지 않았으면 해요.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나요?

 

 

 

 

 

 

 

 

고태경씨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그 이후까지,,

읽고나니 눈가엔 눈물이 주렁주렁 달려있더라고요

슬퍼서.. 라기 보다는 '누군가가 보여주는 꿈을 향한 열정'이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아요

 

 

 


김나현 「예감의 우주」

 

완독!

★★★☆☆

 

 

 

콜리님 추천을 보고... 너무너무 궁금해졌던 책이에요!

겸사겸사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온라인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다!

 

 

가끔 찬란하고 아름다운 은하수를 만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은하수와 같은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기다려야만 하는 세계. 여자는 그 세계의 적막함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우주를 외로이 떠도는 여자의 마음은 어떨까?
설렘과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을 모두 담은 마음이지 않을까

책의 좋은 점은 문장을 통해 내가 겪어보지 못할 순간들을 상상해볼 기회를 준다고 생각해요
내가 여자라면, 우주선을 타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떨지 알면서도 그 우주선에 홀로 올라탈 수 있었을까?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계속 손을 잡고 있어서, 나는 그 애 옆을 떠나지 못하고 지켜봤어. 그 애가 어른이 돼서 우주선을 탈 때까지. 그 애가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우주로 갈 때까지.
정말이야? 널 우주선에 태우진 않았고?
우주선에 탈 때는 내 손을 놓아줬어.
그 애는 착한 아이구나.
왜?
혼자서 우주에 가는 일은 두렵고 외로웠을 텐데, 너를 데려가지 않은 걸 보니까.

 

 

그래서인지 이 부자간의 대화가 더 마음에 남았어요
'그 애는 착한 아이구나. 혼자서 우주에 가는 길은 두렵고 외로웟을 텐데, 너를 데려가지 않은 걸 보니까.'
이런 마음을 알아차릴수 있는 아버지라니!
다정한 어른이 좋아,,,,

 

 

 

 

작가의 말

그럼, 이제 또 다른 예감을 해볼까. 오래 외로웠던 이가 다정한 우주에 닿기를.

 

 

어디서부터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선을 그을 수 없다는게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처음엔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하긴 했지만요..ㅎㅎ
그러면서 '한 사람의 수많은 선택의 갈래로 인해 바뀌는 세계'라는 소재로 에에올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좋았을지도?

 

 


박소영 「스노볼 1」

 

 

완독!

★★★☆☆

 

 

 

 

 

 

농구장 가는 길에 무슨 책 읽을까...

하다가 주변에 스노볼을 다 재밌게 읽었다고 하는 글을 봤고,

일단 눈이 왔잖아요🥺🥺🥺

지난번에 눈 잔뜩 왔을때 스노볼 드라이브를 읽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기분내야지! 하고 스노볼을 펼쳤답니다

 

 

 

 

“딱 6.5로 걷는 인간은 발전이 없는 유형이야.”
별안간 반장 아저씨가 내 옆에 서서 확성기에 대고 지껄인다.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최소한만 하려고 하지?
이 세상에 조금 더 보탬이 되면 어디 큰일 나?
손해라도 보는 기분이 드냐 이 말이야.”

 

 

 

스노볼 바깥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일을 하던 초밤이에게 반장아저씨가 했던 말인데
....너무 제 모습 같아서 부끄럽긴 했어요
그런데도 이런 마음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어디서 기인한 걸지 참 알수가 없네요

 

 

 

이로써 우리의 탄생 목적이 사라졌다. 나를 기다리는 위대한 인생 계획과 화려한 수식어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내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내일의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상을 흉내 낼 필요도, 나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내일의 다음 날도, 그다음 날의 또 다음 날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차리고 원래대로,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초밤과 아이들의 여정은 응원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들은 더 큰 이면과 마주하겠죠?
얼른 2권도 읽고싶어지는...!! 재밌게 술술 읽히는 소설이었답니다
청소년 소설이 좋아,,,,

 

 


 

습..

갈수록 독서기록이 늦어지는 것 같은건 착각이 아니겠죠?

미리미리 기록해두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럼 2월 기록에서 봅시다!!

 

 

 

 

 

myoskin